노조 구미지부가 가뭄에 단비 같은 신규지회 설립 소식을 전했다.

구미지부는 11월25일 아침 9시 구미 4공단 외국인투자단지에 위치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본관 앞에서 야간조, 주간조, 휴무조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회 설립 보고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지회를 설립한다는 사전 정보를 입수한 회사는 이날 아침 정문을 봉쇄했지만 구미지부 간부들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조합원들은 정문봉쇄를 뚫고 들어가 보고대회를 열었다. 25일 현재 가입 대상 노동자 520여명 가운데 470여명이 가입해 민주노조에 대한 갈망을 보였다.

▲ 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이 11월25일 사측의 정문 봉쇄를 뚫고 설립보고대회를 하고 있다. 지부 제공

노조 구미지부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지회장 나형주)는 금속노조 기본협약 등 단체협약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하고 교섭을 요청했다.

구미지부 박재관 사무국장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모기업인 일본 ‘Nitto’가 90% 지분을 소유한 기업”이라며 “3조2교대로 24시간 설비를 가동하고 있어 노동강도가 매우 높고 직원 대부분이 30대이며 여성이 7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박재관 사무국장은 “근속 10년 이상 된 사람 기본급이 60만원에서 8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회사는 낮은 기본급에 잔업, 특근 등 수당을 보태 최저임금을 위반하지 않도록 교묘히 짜맞추고 있다.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에 지회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 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이 11월25일 사측의 정문 봉쇄를 뚫고 설립보고대회를 하고 있다. 지부 제공

박재관 사무국장은 “노조에 가입한 사람 가운데 회사의 전직 부장, 차장들도 있다. 일본인 기업이라 그런지 회사 눈 밖에 나면 일방적으로 직위를 해제시키고 현장으로 보낸다”며 강압 노무관리 실태를 알렸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5일 13시까지 노조 요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구미지부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회사의 태도를 주목하면서 이후 교섭을 계속 벌일 예정이다.

구미지부는 이번 신규지회 설립으로 지부 조합원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 8백여명이 됐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평택과 구미에 공장 있으며 노트북, 이동전화기에 사용하는 LCD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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