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국민적 저항이 거세지는 가운데 노조가 11월21일 서울 KBS 스포츠월드에서 42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었다.

김상구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총파업이 박근혜가 노동자 목을 조이는 것에 대한 항거였다면 올해 총파업은 적들의 심장을 도려내는, 적들의 숨통을 끊는 총파업이 될 것”이라며 “오늘 대의원대회를 힘 있는 총파업 결의의 장으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조가 11월21일 서울 KBS스포츠월드에서 42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노조 대의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신동준

노조는 대의원대회 본행사에 앞서 14시부터 사전대회를 열었다. 사전 행사에서는 경기지부 대창지회 율동패 공연에 이어 노조 투쟁사업장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재헌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장은 “불법 직장폐쇄에 맞서 5개월을 싸우면서 생계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온 힘을 기울여 투쟁할 수 있도록 동지들의 적극적인 엄호와 결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김상구 노조 위원장이 11월21일 42차 정기대의원대회 개회식에서 노조 깃발을 힘차게 휘날리고 있다. 신동준

김성민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1월20일 유시영 회장 선고를 앞두고 있다”며 “노조파괴 책임자를 처벌하는 선례를 남기면 노조파괴를 쉽사리 못할 것이다. 금속노동자와 함께 노조파괴 투쟁을 승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노조 경기지부 대창지회 율동패 반딧불이가 11월21일 노조 42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여는 율동공연을 하고 있다. 신동준

이어진 본대회를 시작하며 김상구 위원장은 총파업 결의 안건을 염두에 둔듯 “총파업 결의가 동지들에게 어려운 짐을 주는 건 아닌가 걱정된다. 하지만 지금 같은 정치적, 사회적 격동기에 조직노동자로서 역사적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게 더 걱정”이라며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투쟁사로 “동지들의 결단이 노동자 역사에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되고, 자랑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11월30일 총파업을 성사시키자.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압도적 가결로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노조 42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박근혜 퇴진을 위한 11월30일 총파업을 성사하자는 투쟁사를 하고 있다. 신동준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민주노총 의원단인 윤종오, 김종훈 의원 역시 차례로 단상에 올라 대의원들을 격려했다.

심상정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누구보다 개돼지 취급 받으며 탄압받고, 착취당한 금속노동자들이야말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할 자격이 있다"며 "만장일치로 총파업 결의하기를 요청 드린다”고 당부했다.

윤종오 무소속 의원은 “박근혜 정부를 끌어내리는 유일한 힘은 노동자에게서 나온다”며 “저도 노동자, 민중 요구를 받아서 노동자가 대접받는 사회를 만드는 길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무소속 의원은 “1997년 이후 노동권이 후퇴하고, 많은 노동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반격으로 되갚아야 할 시간”이라며 “노동자 투쟁으로 박근혜 정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상구 노조 위원장이 11월21일 42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대구지부 삼성공업지회에게 단결투쟁상을 주고 악수하고 있다. 신동준

노조는 안건 심의에 앞서 정기표창과 감사패를 수여했다.

올해 단결투쟁상은 대구지부 삼성공업지회가 받았다. 조직강화상은 경주지부 우영산업지회, 인천지부 하인스지회, 울산지부 정치실천단이, 연대투쟁상은 홍세영 광주전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이 수상했다.

▲ 11월21일 노조 42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노조 지부장들과 대의원들이 개회식을 마치며 철의 노동자를 부르고 있다. 신동준

투쟁격려상은 국석호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 쟁의부장, 대구지부 AVO카본코리아지회, 전북지부 한국지엠 군산비정규직지회,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경주지부 세진지회 정성민 대의원, 경주지부 엠에스오토텍지회 박지웅 조직부장, 경기지부 현대위아비정규직 평택지회 이양주 수석부지회장이 받았다. 감사패는 갑을오토텍 가족대책위원회와 인권운동사랑방에게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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