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노조 한국지엠지부는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와 함께 11월9일 16시 한국지엠 부평공장 조립4거리에서 조합원 5백여 명을 모아 ‘헌법유린 국정농단,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 정권 퇴진 조합원 시국대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고남권 한국지엠지부장은 이날 대회에서 “노동조합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지지받아야 한다. 이 순간 민중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부패한 정권과 자본에 맞서 노동자 부대의 역할을 보여 줄 때”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직 지부장을 대표해 발언에 나선 이성재 전 지부장은 “오늘 한국지엠 노동자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치는 첫 발을 내딛었고 이 선언은 전국의 노동자 대오가 거리로 뛰쳐나오는 신호탄 될 것”이라며 “고통받는 청년,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보이는 대장정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 한국지엠지부 고남권 지부장은 11월9일 지부 시국대회에서 “이 순간 민중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부패한 정권과 자본에 맞서 노동자 대오의 역할을 보여 줄 때”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를 마친 한국지엠지부 조합원들이 부평역으로 행진하고 있다. 부평=한국지엠지부 제공

 

▲ 한국지엠지부가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와 함께 11월9일 16시 한국지엠 부평공장 조립4거리에서 조합원들과 ‘헌법유린 국정농단,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 정권 퇴진 조합원 시국대회’를 열고 있다. 부평=한국지엠지부 제공

 

▲ 노조 인천지부 간부-조합원들이 11월9일 인천지역 55개 시민사회단체가 결집한 ‘박근혜 퇴진 인천비상시국회의’ 발족에 참여하고 구월동 로데오거리 기자회견에 참가하고 있다. 인천=인천지부 제공

김병준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장은 “이 시국에 언론이 보호하는 자들은 바로 재벌이다. 권력에 돈을 준 대가로 이익을 챙기고 피해자 행세를 한다”며 “3대 세습, 재벌총수 사면, 각종 사업 특혜를 따내고 수백억 뇌물보다 더 큰 이익을 챙긴 재벌들이 박근혜의 핵심 공범”이라고 규탄했다.

신현창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가계부채가 1천4백조원이 넘었고 10년을 일해도, 20년을 일해도 똑같이 최저임금만 주는 나라, 학교를 나와도 취직이 안 돼 아르바이트 비정규직을 전전하는나라, 이게 나라냐”고 절규했다.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은 “한국지엠노동자들은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독재권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전두환의 서슬 퍼런 탄압에도 공장 밖으로 나와 민주화를 외쳤고 1987년 대투쟁 때 거리로 뛰쳐나와 투쟁한 역사가 있다. 오늘 거리로 나와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동지들이 자랑스럽다” 고 격려했다.

시국대회를 마친 한국지엠지부 조합원들은 조립사거리를 출발해 부평역까지 행진을 벌였다. 조합원들이 거리행진을 하는 동안 인천시민들은 박수치며 지지를 보냈고 중-고등 학생들은 박근혜 퇴진 구호를 따라 외치는 등 적극 호응했다.

앞서 노조 인천지부 간부-조합원들은 11월9일 인천지역 55개 시민사회단체가 결집한 ‘박근혜 퇴진 인천비상시국회의’ 발족에 참여하고 구월동 로데오거리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 부산양산지부 조합원들이 차량 40여대로 부산시국대회가 열리는 부산 서면까지 행진을 벌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부산 장안공단=부산양산지부 제공

 

▲ 노조 부산양산지부가 11월9일 15시30분 무렵부터 노조 인정을 거부하고 있는 부산 장안공단 말레베어공조 앞에서 ‘발레베어 노사문제 해결과 박근혜 즉각 하야 촉구 시국선언’을 벌이고 있다. 부산 장안공단=부산양산지부 제공

노조 충남지부는 8일 18시쯤 온양온천역 앞에서 아산지역 첫 시국촛불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갑을오토텍과 유성기업 등 투쟁사업장 2백여 조합원과 간부뿐만 아니라 철도노조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에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가세해 집회와 온양 시내 행진을 벌였다.

▲ 노조 충남지부는 8일 18시쯤 온양온천역 앞에서 아산지역 첫 시국촛불집회를 벌였다. 갑을오토텍과 유성기업 등 투쟁사업장 조합원과 간부뿐만 아니라 철도노조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에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가세해 집회를 하고 있다. 아산=충남지부 제공
▲ 노조 충남지부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고등학교 학생들이 온양 시내 시국촛불행진을 벌이고 있다. 아산=충남지부 제공

노조 부산양산지부는 11월9일 15시30분 무렵부터 노조 인정을 거부하고 있는 부산 장안공단 말레베어공조 앞에서 ‘말레베어 노사문제 해결과 박근혜 즉각 하야 촉구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집회를 마친 노조 부산양산지부 간부-조합원 150여명은 차량 40여대에 나눠 타고 부산시국대회가 열리는 부산 서면까지 주요 도로를 따라 줄지어 차량행진을 벌였다.

조합원들은 차량에 ‘박근혜 하야’, ‘이게 나라냐’ 등 스티커를 붙이고 행진을 벌였고 부산시국대회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조합원들은 “금속노동자들은 국민승리, 역사승리 행진 최선두에 나설 것”이라며 “기어이 박근혜 하야와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11월 대항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선포했다.

▲ 노조 광주전남지부 간부-조합원들이 11월10일 11시 새누리당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해임명령서를 전달하는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광주=광주전남지부 제공

노조 광주전남지부 간부-조합원들은 11월10일 11시 새누리당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통령 해임명령서’를 전달하는 상징의식을 펼쳤다.

김현석 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재벌에게 수백억원을 털어가는 대가로 노동자 목숨과 고혈을 쥐어짜 재벌에게 수조원을 갖다 바치는 대통령을 단 하루도 인정할 수 없다”며 “국민의 이름으로 대통령직 해임을 명한다. 박근혜는 퇴진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고 경고했다.

김현석 지부장은 “11월12일 박근혜 퇴진 민중총궐기에 최대한 참여하고 잔업거부와 퇴근 조합원 행동의 날 지침으로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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