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호 열사가 유성기업 노조파괴로 목숨을 끊은 지 198일째인 9월30일, 노조가 유시영 유성기업 대표이사를 구속하고 6년째 진행 중인 노조파괴를 끊겠다는 결의를 모았다.

▲ 노조가 9월30일 천안시 동남구 천안터미널 앞에서 ‘유시영 구속, 노조파괴 분쇄 한광호 열사 200일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천안=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제공

노조는 천안시 동남구 천안터미널 앞에서 ‘유시영 구속, 노조파괴 분쇄 한광호 열사 200일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어 이같이 다짐했다.

한광호 열사의 형인 국석호 노조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 쟁의부장은 “유시영 처벌하라고 수년째 외쳤지만 썩어빠진 검찰과 재판부가 지금까지 재판을 끌었다”며 “저는 유성 동지들을 믿고 10년이든 20년이든 싸워서 끝을 보겠다. 반드시 유시영 구속하자”고 호소했다.

▲ ‘유시영 구속, 노조파괴 분쇄 한광호 열사 200일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9월30일 유시영 유성기업 대표이사 구속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안=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제공

함재규 한광호 열사 투쟁대책위원회 위원장(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올해 민중총궐기 투쟁 중심에 유성기업과 한광호 열사, 갑을오토텍이 있다. 우리는 승리로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며 “금수만도 못한 자본과 노동자 중 누가 이기는지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태 대전충북지부장은 “한광호 열사가 자결한 시기가 개나리 피던 봄이었다. 양재동에서 모기에 뜯기며 농성하던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며 “10월, 11월 투쟁은 유시영 구속 투쟁으로 가자. 노조파괴 끝장내고, 살만한 유성 현장을 만드는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앞까지 행진해 정리집회를 벌이고, 유시영 대표이사 형사재판을 방청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 신문을 마치며 “11월4일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예고했다. 사건을 맡은 김상은 변호사는 “11월 말, 12월 초에 재판부가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까지 유성기업지회가 해온 투쟁이 있어 재판부도 쉽게 무죄 선고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시영 구속, 노조파괴 분쇄 한광호 열사 200일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9월30일 유시영 유성기업 대표이사 구속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안=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제공

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과 연대동지들은 이후 충남 아산시 둔포면 유성기업 아산공장으로 이동해 오후 7시반부터 ‘한광호 열사 200일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유성기업은 2011년 5월18일 지회가 파업에 돌입하자 공격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유성기업노조를 설립하는 등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공모해 노조파괴 공작을 벌였다. 현대차는 유성기업에 기업노조 확대가입 추진을 지시하며 구체적인 어용노조 조합원 가입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노조파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올해 3월17일 회사의 징계 협박을 받던 한광호 열사가 목숨을 잃었다.

노조가 2012년 10월 유시영 대표이사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법원이 2014년 12월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인정해 공소제기 결정을 내렸다. 현재 1심이 2년 7개월째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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