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호 열사 문제해결 촉구 단식투쟁이 단식자들의 건강 문제로 9월8일 23일 만에 멈췄다. 야당 국회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단식 중단을 계기로 20대 국회가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유성기업 노조파괴 문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 

한광호 열사의 형인 국석호 노조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 쟁의부장, 문용민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부본부장, 신영철 씨 등 단식자 세 명은 9월8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 한광호 열사의 형인 국석호 노조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 쟁의부장이 9월8일 ‘유성기업 한광호 열사 유족 단식 중단 기자회견’을 마친 후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김형석

국석호 쟁의부장은 “배고픔은 참을 수 있지만, 6년째 진행 중인 노조파괴는 참을 수 없다”며 “저는 20대 국회를 믿는다. 현장에서 싸우는 조합원들은 기운 잃지 말고 올해 반드시 노조파괴의 끝을 보자”고 힘주어 말했다.

강병원·박주민·서형수·이용득·한정애(더불어민주당), 노회찬·이정미(정의당), 김종훈·윤종오(무소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6년째 지속하고 있는 유성기업 노동자의 고통과 죽음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유시영 유성기업 대표이사가 당장 노조와 대화에 나설 것 ▲현대자동차그룹이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문제와 가학적 노무관리에 따른 심리·정신장애 문제 등을 철저하게 다루겠다”며 “국정감사 이후 지속해서 유성기업, 갑을오토텍 등 노조파괴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이정미 정의당 의원,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훈 무소속 의원(사진 왼쪽부터)이 9월8일 ‘유성기업 한광호 열사 유족 단식 중단 기자회견’에서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문제와 가학적 노무관리에 따른 심리, 정신장애 문제 등을 철저하게 다루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김형석

오상룡 노조 사무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는 모든 열사의 이름을 잊지 않고 해결해왔다. 한광호 열사 문제도 해결할 때까지 싸우겠다”며 “현대차와 유성기업은 노조파괴 음모를 당장 멈추고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단식자 세 명은 탈수와 혈압 저하 증세를 보이고, 체중이 최대 20%까지 줄어드는 등 건강이 위험한 상태다. 노조와 지부, 지회는 세 사람을 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 9월8일 ‘유성기업 한광호 열사 유족 단식 중단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현대자동차그룹과 유성기업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맨 왼쪽 구호를 외치는 이가 함께 단식한 문용민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부본부장이다. 김형석

유성기업은 2011년 5월18일 지회가 파업에 돌입하자 공격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7월15일 유성기업노조를 설립하는 등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공모해 노조파괴 공작을 벌였다. 현대차는 유성기업에 기업노조 확대가입 추진을 지시하며 구체적인 어용노조 조합원 가입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노조파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올해 3월17일 회사의 징계 협박을 받던 한광호 유성기업 영동지회 조합원이 목숨을 잃었다. 국석호 쟁의부장과 문용민, 신영철 씨 등 세 명은 한광호 열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8월17일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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