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에 정리해고와 노조탄압에 맞서 노동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 9월15일 추석을 맞아 전국 각지 투쟁사업장들이 재정사업을 벌인다.

 

쌍용자동차지부는 복직투쟁 7년 만에 처음으로 생계비 마련을 위한 재정사업 ‘함께 살자’를 벌인다. 한국 정부가 제기한 손해배상에 대응하고, 복직투쟁을 힘차게 전개하기 위해서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지부와 맺은 복직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올해 2월 해고자 열여덟 명이 복직한 후 아무도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올해 하반기에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라며 “추석 보름달 같은 밝고 큰마음으로 재정사업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는 생계비 마련을 위해 재정사업을 한다. 아사히글라스 하청업체인 GTS 노동자들은 낮은 임금과 부당한 노동조건에 맞서 지난해 5월12일 지회를 결성했다. 아사히글라스는 같은 해 6월 이들을 계약 해지했다. 아사히비정규직지회는 부당 해고에 맞서 1년 넘게 투쟁을 이어오면서 농성장 강제철거와 두 번의 희망퇴직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138명이던 조합원이 23명으로 줄었다. 차헌호 지회장은 “6개월은 실업급여, 6개월은 노조 장기투쟁대책기금을 받으며 버텼다. 다음 달이면 장기투쟁대책기금 기간이 끝난다”며 “조합원들이 투쟁을 포기하지 않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민주노조를 지키는 투쟁으로 답하겠다”고 호소했다. 아사히비정규직지회는 후원 CMS사업도 벌이고 있다.

 

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는 2차 정리해고를 앞두고 재정사업을 벌인다. 풍산마이크로텍은 2011년 12월, 노동자 58명을 정리해고 했다. 지회 조합원들은 37개월의 투쟁 끝에 2015년 1월 현장으로 복귀했지만, 같은 해 2월 공장에 원인불명의 화재가 났다. 부산시와 풍산은 화재를 빌미로 그린벨트로 묶인 공장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그린벨트 특혜 개발과 이 과정에서 희생되는 노동자 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한 풍산마이크로텍지회 조합원들을 해고하려 한다. 풍산은 2016년 8월1일 경기도 화성으로 공장을 옮겼다. 지회 조합원들은 부산과 서울 본사를 오가며 생존권 투쟁 중이다. 문영섭 지회장은 “지금은 중요한 시기라 정리해고 때도 하지 않았던 재정사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는 법률투쟁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추석 재정사업을 한다. 콜트악기지회는 부당해고에 맞서 10년을 싸운 최장기 투쟁사업장으로 투쟁 과정에서 100여 건이 넘는 소송을 벌였다. 수많은 재판 중 3/4가량 승소했지만, 이제까지 재판 비용으로 들어간 돈이 수억원에 달한다. 지금도 2012년 재해고에 따른 민사재판과 행정재판이 진행 중이다. 방종운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생계 투쟁을 하고, 재판 비용도 최소 금액으로 하고 있지만, 투쟁이 길어지면서 재정이 고갈됐다. 변호사들에게 최소 금액이라도 지급하고 싶다”며 “조합원들이 투쟁사업장에 연대도하고, 건강도 챙기는 의미에서 많이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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