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공권력 투입은 갑을 자본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라며 경찰에 갑을오토텍 공권력 투입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충남도민대책위원회는 8월1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역경비를 철수할 테니 관리직 대체생산을 방해 말라”는 갑을오토텍 입장에 대해 “관리직 출근 명분으로 공권력 투입을 압박하겠다는 속셈”이라고 지적하며 경찰청에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라”고 요구했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충남도민대책위원회이 8월1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갑을오토텍 공권력 투입시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경훈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는 노조를 파괴하려는 갑을 자본을 비호하며 공권력을 투입하려 한다”며 “공권력을 투입하면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이 노조파괴에 맞서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서쌍용 노조 부위원장은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은 지난해 노조파괴 용병을 몰아내고, 노사합의를 했다. 그러나 갑을오토텍은 노사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며 “공권력을 투입하면 즉각 총파업을 벌이고 노조파괴를 분쇄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서쌍용 노조 부위원장이 8월12일 '갑을오토텍 공권력 투입시도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공권력을 투입하면 즉각 총파업을 벌이고 노조파괴를 분쇄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경훈

김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은 “박효상 대표이사를 구속한 법원 판결문의 잉크도 마르지 많았다. 법치국가라면 불법 직장폐쇄 행위를 수사해야 한다”며 “노동조합 탄압을 위한 공권력 투입은 헌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7월15일 갑을오토텍에서 벌어진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재판에서 박효상 전 대표이사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민주노총과 노조, 갑을오토텍 충남도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갑을 자본이 공권력 투입에 대한 망상을 접고 직장폐쇄 철회와 성실교섭에 나서는 길이 갑을상사그룹 노조파괴 사태 해결의 돌파구”라며 ▲직장폐쇄 철회 ▲성실교섭 ▲채용취소 노사합의 즉각 이행 등을 촉구했다.

▲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 서쌍용 노조 부위원장, 윤종오 의원, 갑을오토텍 가족대책위원회 등이 8월12일 '갑을오토텍 공권력 투입시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후 경찰청 민원실장에게 '직장폐쇄 철회-공권력 투입시도 중단 촉구 시민서명지'를 전달하러 가고 있다. 김경훈

민주노총과 노조, 갑을오토텍 충남도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갑을오토텍 공권력 투입에 반대하는 시민 11,000여 명 서명을 경찰청에 전달했다.

갑을오토텍은 2014년 12월 전직 경찰과 특전사 출신을 신입사원으로 대거 뽑아 기업노조를 결성하는 등 노조파괴 공작을 벌였다. 갑을오토텍은 7월26일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8월1일 용역을 투입하는 등 올해도 노조파괴를 자행하고 있다. 갑을오토텍은 8월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용역 경비를 철수할 테니 관리직 대체생산을 방해 말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