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갑을오토텍 노동자 가족들은 하루를 몇 년처럼 느낍니다. 지난해처럼 피투성이로 실려 가지 않을까? 이러다가 또 용역깡패들에게 맞고 경찰들에게 사지가 붙들려 비참하게 끌려 나오지 않을까. 잠을 잘 수도 없고 밥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의 부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한 달 넘게 집에 못 들어가고 힘든 싸움을 하는 갑을오토텍 노동자들과 함께 해달라”고 호소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부인의 눈물에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 51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8월9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자의 아픔은 시민의 아픔”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용역, 경찰력 투입을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신동준

시민사회가 갑을오토텍 노조파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51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아래 연대회의)는 8월9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자의 아픔은 시민의 아픔”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용역, 경찰력 투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강문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총장은 “갑을오토텍의 노조파괴는 헌법이 보장한 노동 3권을 너무나 명백하게 침해한 사건”이라며 “법은 조합원만 상대로 한 선별 직장폐쇄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8월9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기자회견에서 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의 가족이 떨리는 목소리로 “한 달 넘게 집에 못 들어가고 힘든 싸움을 하는 갑을오토텍 노동자들과 함께 해달라”고 호소하다 끝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신동준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갑을오토텍의 노조파괴는 지역의 작은 사업장 문제가 아니라 시민 모두의 기본권 문제”라며 “갑을오토텍의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회의는 기자회견문에서 “갑을오토텍의 노조파괴는 공권력을 투입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공권력을 이런 일에 일방적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라며 “경찰력을 만나야 할 세력은 온갖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갑을오토텍”이라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고용노동부와 정치권에 ‘갑을오토텍 노조파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 8월9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기자회견에서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이 “갑을오토텍의 노조파괴는 지역의 작은 사업장 문제가 아니라 시민 모두의 기본권 문제”라며 “갑을오토텍의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반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신동준

갑을오토텍은 2014년 12월 전직 경찰과 특전사 출신을 신입사원으로 대거 뽑아 기업노조를 결성하는 등 노조파괴 공작을 벌였다. 갑을오토텍은 7월26일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8월1일 용역을 투입하는 등 올해도 노조파괴를 자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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