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이하 사용자협의회)가 중앙교섭을 다시 열었다. 사용자협의회는 교섭에서 추가 제시안을 내지 않았다.

노조와 사용자협의회가 7월26일 노조 4층 회의실에서 11차 중앙교섭을 열었다. 노조가 중앙교섭 결렬을 선언한지 35일이 지났다. 사용자협의회는 9차 중앙교섭에서 2차 제시안 을 낸 이후 추가 제시안을 내지 않고 있다.

▲ 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7월26일 노조 회의실에서 11차 중앙교섭을 열고 있다. 김경훈

신쌍식 사용자협의회장은 교섭을 시작하며 “우리 교섭위원들이 올해 교섭은 참 힘들고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파업을 감내해야 하는 현실도 안타깝다. 조합 내부 일정에 중앙교섭이 매몰되는 것 같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쌍식 사용자협의회장은 “추가제시안을 내기 위해 사측 교섭위원들이 논의했다. 참석하지 못한 교섭위원이 많아 차기교섭에 안을 내고 축조교섭을 진행하는 게 옳다고 결정했다”며 제시안을 내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신쌍식 사용자협의회장은 “다음 교섭에서 타결을 위한 본격 교섭을 진행하자”고 말했다.

▲ 김상구 노조 위원장이 7월26일 11차 중앙교섭에서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에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김경훈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교섭 인사말에서 “노조의 파업은 파업을 위한 파업이 아니다. 정부가 노동자의 근로조건과 단협을 노동부 공고 한 장으로 개악하려 한다. 이런 정세 때문에 노사교섭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정부의 노동개악 양대지침 공고와 단협시정 요구를 비판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사용자협의회에 “노조가 올해 중앙교섭에서 완전하게 새로운 요구를 내걸지 않았다. 시대 변화와 요구를 반영한 요구안이다. 사측이 긍정적인 태도로 추가 제시안을 내놓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 신쌍식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장이 7월26일 11차 중앙교섭에서 제시안을 내놓지 못한 사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경훈

오상룡 사무처장은 “노조는 대중조직이다. 구성원의 합의가 필요하다. 준비하고 예견할 수 있어야 내부의 질서에 따라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며 “사용자협의회가 성실하게 제시안을 내놔야 한다. 안을 한방에 퉁치 듯 내지말고 지속적인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신쌍식 사용자협의회장은 “사용자협의회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미완의 안보다는 완성도 있는 제시안을 준비하자고 생각해 안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교섭이라는게 본교섭장 교섭 만으로 타결하기 어렵다. 여름휴가 이후 실무교섭을 진행하는 등 타결을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 오상룡 노조 사무처장이 7월26일 11차 중앙교섭에서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를 질타하고 있다. 김경훈

오상룡 사무처장은 “어느 정도 수준의 안이 나와야 실무교섭이 가능하다. 일괄제시안이 있어야 그것을 기반으로 축조교섭을 할 수 있다”며 “사용자협의회가 추가 개선안을 들고와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여름휴가 이후 8월9일 12차 중앙교섭을 서울 노조 4층 회의실에서 열기로 정하고 교섭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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