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개 공단 노동자의 2016년 희망임금은 월 265만원 시급 10,172원

민주노총이 전국 산업단지공단 중 중소영세사업장이 모인 7개 공단(서울구로, 의정부 용현, 안산 반월‧시화, 대구 성서, 경남 웅상, 부산 녹산, 광주 하남)에서 점심과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공단노동자 1,291명이 이 조사에 응답했다.

평균 주 48.9시간 일하고, 월 206.9만원 받아. 낮은 임금으로 장시간 노동 해

이번 실태조사에서 확인한 공단노동자 비정규직 비율은 42.4%. 기간제 노동자 비율은 28%, 파견노동자 비율은 9.5% 임시직 비중은 40.2%다. 공단노동자들은 평균 주 48.9시간을 일하고, 임금은 평균 한 달 206.9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시간당 임금이 6239.6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저임금 노동자들일수록 노동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기본급 비중과 시간당 임금 때문이다. 법정 최저임금을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는 한 노동시간 단축은 요원한 과제임이 드러났다.

또한 2015년 노동조건 악화를 경험했다고 응답자가 23.7%에 이르고 있고, 세부적으로. 취업규칙 변경 및 근로조건 악화를 경험한 사례가 11.2%로 가장 많았다. 기본급 및 각종 수당을 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7.8%, 각종 수당 삭감을 겪고 있다고 한 사례는 5.2%이다.

법정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비율이 24.5%에 달하는 등 열악한 현실이 드러났다. 공단 노동자 4명 중 1명이 최저임금 미만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은, 정부의 근로감독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지금 임금으로 생활하기 힘들어

중소영세 공단노동자들의 희망임금액은 평균 265.5만원. 시간당 임금으로 10,172원을 희망했다. 주 40시간 일하면 212.2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길 희망하고 있다. 공단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92.8%가 생활하기에 자신의 임금이 부족하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2016년 법정최저임금에 대해서도 91.3%가 올려야 한다고 조사됐다.

결론은 현재 공단노동자들은 현재의 임금으로는 살아갈 수 없으며, 법정최저임금마저도 너무 낮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을 해도 생계를 지탱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안은 있다. 첫째, 법정최저임금을 일만원으로‘대폭’인상하거나, 둘째, 기본급과 정기상여금 지급 등 고정급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거나, 셋째, 노조를 만들어 노동자들이 자신의 임금을 집단적으로 인상시키는 방법이다.

<녹산노동자 희망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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